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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여행 어떠헥 가야하지?

탁구치기 2020. 8. 3. 14:28

안녕하세요.

제주도는 그렇게 많이 가면서도 아직까지 울릉도는 가보지 못했던터라 지난 7월 초 2박3일의 시간을 내어 친한 동생과 함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올해 울릉도 일주도로 전구간이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울릉도 링로드 투어(직접 지은 명칭) 목적으로 다녀온건데요.

 

정보에 앞서 후기만 짧게 먼저 쓰면,

 

울릉도 동쪽의 신규 개통구간이 아닌 기존 도로는 확장공사 등 정비중인 곳이 상당히 많아서 운전 초보자는 쉽지 않을 수도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 생각하시면 안돼요. 그리고 배로만 갈 수 있는 곳이다보니 확실히 내륙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여행지는 맞습니다. 식비만 놓고 봐도 서울에서 제가 평소에 먹는 것보다도 물가가 최소 1.5배는 된다고 생각할 정도니까요. 물론 저녁 때마다 술안주(?)를 많이 찾긴 했어요. 하지만 울릉도라는 섬 특성상 당연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감안하시면 나을 것 같습니다.

 

유독 국내 그 어떤 여행지들과는 달리 울릉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대체 무엇부터 준비해야할지 막막하더라구요. 배부터 끊고보자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는데 저같은 분들을 위해 직접 다녀온 정보 기준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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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릉도 가는 법

 

울릉공항이 2025년에나 열린다고 하니 당분간은 배밖에 없는데요.

울릉도는 내륙 4개 지역의 여객선터미널에서 배편을 통해 갈 수 있습니다. 강릉, 동해(묵호항), 울진(후포항), 포항입니다.

기착지로 삼아야 할 항구는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지역도 있겠지만 우선 2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해야 하는데요.

첫째로 자차를 배편에 싣고 가느냐, 두번째는 짐만 들고 가느냐입니다. (자전거를 가져가는 경우도 제한사항 있음)

위 경우에 따라 승선 가능한 배가 나뉘니 사전 검색은 필수입니다.

2. 배편 예약하기

 

가보고 싶은 섬 웹페이지(https://island.haewoon.co.kr/) 또는모바일 앱(가보고싶은섬)을 통해 배편 예약이 가능합니다. 인터넷 예매분이 매진되었을 경우 현장판매분은 별도 문의해보세요.

편도 최소 6만원부터 시작되고, 항구와 배의 종류에 따라 비용은 조금씩 상이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출발하다보니 강릉 또는 묵호 출발 중 하나를 택하기로 했는데요. 접근하기엔 KTX가 있는 강릉이 더 쉽지만 울릉도에서 강릉으로 나오는 마지막 배가 오후 2시였고, 묵호로 나오는 배는 오후 5시라 좀 더 꽉찬 일정을 보내고 싶어 묵호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3. 섬 내 교통편(+렌트카 예약)

 

울릉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버스, 택시, 렌트카, 투어버스 등이 있겠는데요. 저는 여행에선 기동성을 중시하는 편이라 제가 했던 렌트카로 정보를 공유합니다.

렌트카 업체가 상당수 있는데 저는'카모아'라는 앱을 통해 예약했습니다. 7월 기준 울릉도 내 2개 렌트카업체가 제휴된 것으로 보입니다.특이하게도 제주도나 다른 지역과는 달리 렌트카 반납시간이 오전 11시로 고정되어 있었는데요. 오전 첫 배편이 대부분 이 때 울릉도에 들어오다보니 그렇다고 하네요. 업체마다 상이할 수도 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4. 숙소 알아보기(+거점 위치 추천)

 

배와 렌트카까지 준비되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숙소죠. 물론 숙소를 먼저 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지역에 잡아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다수다보니 별도로 설명하기 위해 순서를 뒤로 빼놨어요. 우선 울릉도는최소 2박을 권장합니다. 개인적으로 2박 3일을 지내면서 독도까지 다녀와도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는데, 만약 성인봉 등을 등산할 계획이 있다면 최소 3박이 좋습니다.섬이 아주 크진 않기 때문에 2박 이상 해도 굳이 여러 군데에 숙소를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위치별로 특징을 알려드릴테니 참고하셔서 숙소를 알아보세요.

  • 남동쪽 도동항, 저동항 주변 : 숙소, 식당 등 시설 가장 많고 여행객 가장 많음

  • 남쪽 남양항, 사동항 주변 : 울릉도 주요 스팟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숙박 위치로 삼기엔 다소 아쉬울 수 있음.

  • 북서쪽(태하마을, 현포마을), 북쪽(천부) : 조용한 울릉도를 느끼고 싶다면 최고. 울릉도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요 스팟이 북쪽-동쪽에 많이 몰려 있어서 가기 좋습니다.

  • 동쪽 : 저동항부터 관음도까지 가는 길목은 전부 터널이라 숙박 거점으로 삼기엔 애매.

호텔급은 거의 없지만 펜션이나 리조트, 게스트하우스는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저는 조용한 곳에 머무르고 싶어서 북서쪽에 태하마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택했고, 게스트하우스 네이버카페를 통해 예약했습니다. (섬 게스트하우스)

5. 주요 여행지

 

* 관음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인 동시에 갈매기의 천국입니다. 새똥 조심하세요! (입장료 1인 4,000원)

* 태하향목모노레일을 타고 대풍감이 보이는 등대에 꼭 올라가보세요. 울릉도 최고의 비경이 있습니다. (모노레일 1인 4,000원)

* 독도전망대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가보세요. 운이 좋다면 독도를 눈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요. (모노레일 1인 7,500원)

*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다들 보셨을 나리분지를 차로 가는 길은 경사가 상당히 빡센 편입니다. 주의하세요.

* 지도상 해변이라 표기된 곳이 많으나 해수욕장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또한 접근 자체가 되지 않는 해변들도 있으니 물놀이를 하고자 하면 현지에서 꼭 확인해보세요.

6. 꿈에 그리던 독도

 

독도를 가기 위해선 울릉도 사동항 또는 저동항에서 배를 타고 가야하며, 울릉도행과는 달리 배표를 왕복으로 판매합니다. 대부분 저동항에서 많이 가시고 저 역시 저동항에서 다녀왔습니다.

독도에 접안이 가능한 경우(날씨가 좋은)에는 독도에 약 30분 가량을 체류하고 돌아오는 방식이며, 접안이 불가한 경우는 주변을 선회하는 형태로 독도를 볼 수 있습니다.독도에 다녀오셨다면 승선권을 버리지 마시고 꼭독도 명예주민증을 신청해보세요! 저도 신청을 늦게해서 수령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사실 해군으로 복무하는 동안 배를 타고 9년 전에 독도 앞까지 가본 적이 있어요. 어느덧 민간인(?) 신분으로 독도를 직접 두 발로 밟게 되었는데 감회가 남다르더라구요.

7. 비용 정리

 

  • 교통 | 배편(묵호항-울릉 사동항, 울릉 도동항-묵호항) 왕복 120,000원(1인 기준)

  • 교통 | 배편(울릉 저동항-독도) 왕복 55,000원(1인 기준)

  • 숙소 | 태하마을 섬 게스트하우스 2박 50,000원(4인 도미토리, 1인 기준)

  • 교통 | 렌터카 예약금 135,000원(48시간, 아반떼급, 일반자차보험료 2만원 포함)

  • 교통 | 유류비 30,000원(약 180km 주행)식비 | 소머리국밥, 물회, 돼지주물럭, 중국집, 회 등 104,500원(1인 기준)

*동해 묵호까지 가는데 지출한 유류비는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묵호항 터미널 주차장 넓~습니다.

인당 약 40만원 지출